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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친사회적 행동 분석과 행동의 목표

경제알리미24 2024. 2. 16. 04:52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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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심리학은 사회적 상호작용, 집단 역학, 문화적 영향등을 연구하여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려는 학문으로 이번 회에서는 사회심리학 개념 중 친사회적 행동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친사회적 행동 예시

    나치의 유럽 지배 시기는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무시무시하게 보여준다. 유대인, 집시, 동성애자, 반체제 인사들을 포함해 1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쫓겨나고, 폄되고, 짐승처럼 취급받고, 끝내 대학살을 당했다. 역설적으로 이 시기는 인간 본성의 최고 경지를 보여주는 증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희생자들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친절과 영웅적 행위, 자기희생 등의 놀라운 행동에 나섰던 것이다. 

     

    그것은 1940년이 어느 여름날 동틀 무렵 시작되었다. 200명의 폴란드 유대인이 리투아니아 일본 영사관을 둘러싸고 나치의 진격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달라고 애원할 때였다. 그들이 왜 일본의 관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는지는 수수께끼다. 당시 나치 독일 정부와 일본 제국은 공고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다. 제3국이 혐오하는 대상이었던 유대인들은 왜 히틀러의 동맹국에 자비를 구하려 했을까?

     

    1940년 7월 200명의 먹잇감이 리투아니아 일본 영사관의 문 밖에 모여있던 그때 그들은 문 안쪽에 있는 사람이 자신들에게 최선의 도움과 안전해질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이름은 스기하라 지우네였다. 스기하라는 어느 모로 보나 그들을 구해줄 사람 같지 않았다. 중견 외교관인 스기하라는 충성, 실력, 맹렬한 전투로 유명한 일본의 무인 계급 사무라이 집안 출신이었다. 정부 관리의 아들인 그는 언젠가 러시아 주재 일본 대사가 되기를 꿈꾸었고, 오락과 파티, 음악을 매우 사랑했다. 얼핏 보기에는 이 놀기 좋아하는 외교관이 자신의 경력과 평판,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꼭두새벽부터 깊은 잠을 깨우는 유대인들을 구해주려 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가족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문 밖에 선 군중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스기하라는 유대인들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도쿄에 연락해 그들에게 여행 비자를 발급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청이 바로 거절당하자 그는 더 긴박하게 두 번, 세 번 거급 요청하며 도움을 얻기위해 끈질기게 압박을 가했다. 머지않아 이 야심만하고 부족함 없이 살아온 관리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을 해냈다. 두 차례나 전달받은 명령을 완전히 어기고 유대인들에게 필요한 여행 서류를 써주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수천 명의 유대인이 상하이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스기하라의 결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친사회적 행동의 근본 원리, 즉 친사회적 행동이 어느 한 요소에서만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 행동은 다양한 힘이 상호작용해 일어난다. 이러한 힘과 마주하기 전 스기하라의 행동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봄으로써 친사회적 행동이 무엇인지부터 확실히 알아야한다. 

     

    친사회적 행동의 목표

    친사회적 행동은 범위가 넓고 형태가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차원에서 친사회적 행동이란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줄 의도로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그로부터 혜택을 받아도 친사회적 행동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감명을 주기위해 구세군 냄비에 20달러짜리 지폐를 넣는다면 그 행동 역시 친사회적 행동이다. 친구에게 감명을 주기 위해서라는 동기가 특별히 칭찬할 만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것은 친사회적 행동으로 여겨진다. 이번에는 기부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익명으로 구세군에 기부한다고 가정해보자.  2가지 도움 행동의 중요한 차이는 기대한것인 외부에서 오는 보상인가, 내부의 보상인가 하는 점이다.

     

    오랫동안 심리학자들은 도움 행동에 대한 보상이 내부에서 오는지 외부에서 오는지 구별하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오직 내부의 보상에 의해 동기가 유발된 친사회적 행동에 더 큰 도덕적 가치를 부여햇다. 일부 이론가들은 내부적 동기에서 나온 도움 행동을 이타적 행동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니얼 뱃슨과 로라 쇼는 이타주의의 개념을 수한 이타주의로 분류되는 더욱 제한적 의미의 친사회적 행동으로 한정하고 싶어 한다. 순수한 이타주의란 타인의 행복증진 말고 다른 이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주려는 의도에서 나오는 행동을 의미한다. 

     

    친사회적 행동은 인간 사회에서 종종 일어난다. 그리고 도움을 주려는 성향은 유전적으로 전해져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특성이다. 그렇다면 도움 행동은 사회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얼마간 중요하게 기능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회심리학 연구에서는 친사회적 행동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몇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

     

    • 타고난 기본적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
    •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 자아상을 관리하기 위해
    • 기분과 정서를 관리하기 위해

    우리의 위를 통해 스기하라가 왜 자기희생적 선택을 했는지 알고 친사회적 행에 영향을 미치는 통상적 요소를 이용해 그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행동은 더 이상 숭고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닌 걸까? 전혀 그렇지 않다. 흔히 우리는 인간 사회의 수수께끼가 풀리면 속임수가 들통난 마술처럼 취급하곤 한다. 미지의 요소가 사라지면 경탄할 점이남지 않았다는 듯 놀라움은 수그러들고 관심은 서서히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피상적인 시각이다. 

     

    아마도 스시가라의 믿기 힘든 결정에서 가장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은 그 행동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잘 알려지고 흔히 볼 수 있는 도움 행동의 동기들, 다시말해 도움을 주려는 사람을 피해자에 대한 도움 행동으로 끊임없이 분주하게 연결해주는 다리들로 이어진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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