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행동의 2가지 기본 원리

사회심리학을 관통하는 2가지 일반적인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사회적 행동은 목표 지향적이다. 사람들은 내면의 동기를 충족하거나 일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상호작용한다.
• 사회적 행동은 사람과 상황 사이의 연속적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목표지향적 행동 원리

목표는 여러 형태로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표면적으로는 그날그날의 목표를 길게 나열할 수 있다. 

가장 넓은 수준에서는 사회적 행동의 궁극적 기능인 근본적 동기에 대해 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업적 성공 및 고위직 인사와 인맥 형성하기라는 목표는 둘 다 '지위를 얻고 유지하기'라는 근본적 동기에 포함될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이 연구해 온 대표적인 근본적 동기를 살펴보겠다. 사회적 유대 형성 동기이다. 심리학자들이 인간 행동에 내재한 가장 기본적인 동기를 열거할 때 타인과의 유대 형성은 늘 상위 목록에 들어간다. 사람들은 거부에 극도로 민감하며 소외되었다고 느낄 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려 한다. 한 연구팀은 다른 두 사람과 함께 가상의 공 던지기 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뇌파를 관찰했다. 두 사람이 실험 참가자를 빼놓고 자기들끼리 공을 주고 받을때 소외된 참가자는 신체적 손상과 관련된 두 군데 피질에서 일정한 활동 패턴을 보였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을 때 느끼는 괴로움은 출혈을 동반한 외상을 입었을 때 느끼는 고통과 유사해 마취제로 진정시킬 수 있다고 한다. 왜 사회적 고립은 신체적 고통과 똑같은 신경 기전을 통해 나타날까? 친구가 없었다면 선조들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과 타인 이해하기 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늘 뒷이야기가 오간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신문에서 범죄자의 특성을 분석한 글을 읽고, 매력적인 이성과 데이트할 가능성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정보가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삶을 더욱 효율적으로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식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아주 본질적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사회심리학자들은 사회적 인지라는 주제에 주목했다. 지위를 얻고 유지하기이다.  승리와 패배는 유소년 야구단에 들어가려고 경쟁하는 초등학생에게도, 학점을 따려고 분투하는 대학생에게도, 중요한 직책을 얻으려고 애쓰는 중간 관리자에게도,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정치인에게도 지극히 중요한 문제다. 지위 획득에는 당장의 물질적 이득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존경과 존중을 얻는 사회적 이득도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타인에게 자신의 긍정적 측면을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당당하게 행동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것도 말이 된다. 소중한 사람들과 자신 지키기 이다. 사람들은 평판이나 자원, 가족이 위협받을 때 자신을 지키려는 강한 동기를 느낀다. 사람들은 고작 1초 만에도 화난 표정을 인지할 수 있고 그것이 남성의 얼굴이라면 훨씬 더 빠르게 알아볼 수 있다. 스스로는 지키려는 동기는 자신과 가족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등 명백한 이득을 가져다주지만 폭력이나 인종차별적 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짝을 유혹하고 관계 유지하기  사람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동반자를 찾고 관계를 유지하며, 기나긴 연애편지를 쓰고, 새벽 2시까지 통화를 하고, 결혼 정보 서비스에 가입한다. 그야말로 모든 사회적 목표 아래 번식이라는 목표가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딘가 소속되고, 사회적 정보를 구하고, 지위를 얻으려고 공격적이고 자기방어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모두 유전자의 복제와 번식이라는 궁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상호작용 원리

처음 보는 매력적인 사람이 왼쪽에서 추파를 던지기 시작한다면 아마도 오른쪽에 서 있는 상사에게 잘 보이려던 행동을 멈출 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 제3의 인물, 즉 검은색 가죽옷을 입은 덩치 큰 남성이 코웃음을 치며 그 매력적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시작하면 몸을 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반면 출세에 눈이 먼 동료는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느라 추파를 주고 받을 기회나 신체적 위협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을 수도 있다. 요컨대 근본적 동기와 언제든 마음에 떠오를 수 있는 구체적 목표는 개인의 내부 요소와 상황의 외부 요소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다음에서 '사람'과 '상황'이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이 2가지가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엮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사람 사람은 보통 사회적 상황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특성을 말한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묘사해 보라고 하면 신체적 특징, 지속적인 태도나 선호, 심리적 특징을 언급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그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게 하는 유전적, 신체적 요소들을 기반으로 하거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돼,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특정 방식에 따라 유지된다. 개인의 또 다른 측면인 현재의 기분이나 자기 가치감 같은 것들은 좀 더 일시적이다. 
• 상황 사회적 상황은 개인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나 사건을 말한다. 상황의 범주는 즉각적인 사회적 맥락에서 잠깐 일어나고 마는 사건에서 몬태나주의 외딴 시골 농장에서 자란다거나 뉴욕주에서 다양한 인종에 둘러싸여 산다거나 하는 장기적인 영향력까지 모두 아우른다. 
• 상호작용 사람과 상황은 둘 다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이에 대해 윌리엄 제임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모와 교사 앞에서는 얌전하지만 '거친'친구들 사이에서는 해적처럼 거들먹거리고 욕설을 하는 젊은이가 많다. 사회적 상황에 따라 목표도 달라진다.다시 말해 우리는 호감을 얻고 싶어 할 때도 있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할 때도 있고, 다른 것을 원할 때도 있다. 하나의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날 때가 많으므로 무엇에 주의를 두느냐에 따라 목표는 좌우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은 현재의 목표와 성격에 따라 각자의 방식대로 상황에 반응한다. 

 

이번 회에서는  사회심리학을 관통하는 2가지 일반원리인 목표 지향성과 상호작용에 대해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