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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적 편견, 고정관념, 차별 등 반사회적 관계의 표적이 되는 사람들은 심한 물리적, 심리적 부담을 견뎌야 할 때가 많습니다. 다음 내용을 통해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견, 고정관념, 차별의 대가 및 대처 전략

     

    반사회적 관계의 물질적 대가

    오래전부터 여성 음악가들은 교향악단에서 여러모로 과소평가 되어 왔습니다. 이런 현상을 설명할 때는 여성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기질', '기교 부족' 등의 단점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단순한 편향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과 관련해 수행된 한 연구에서는 11개 주요 교향악단의 고용 기록을 조사해 그들이 지원자를 어떻게 심사해 뽑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지원자가 오디션을 받을 때 모습을 보여 성별을 명확히 알 수 있게 하였는가, 아니면 칸막이로 가려 성별을 드러내지 않았는가? 결과는 성차별 가설과 일치했습니다. 여성 음악가들은 심사원들이 지원자의 성별을 볼 수 없을 때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성별을 공개하지 않고 오디션을 본 경우 여성 음악가들이 예선 이후 단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50% 정도 증가했고, 취업할 가능성은 거의 2배가 되었습니다. 성별이 공개된 경우에는 여성 음악가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더 낮았습니다. 이 조사는 차별로 발생하는 명백한 손실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입니다. 

     

    심리적 대가

    부정적 편견, 고정관념, 차별의 대상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대가도 따릅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부정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투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지 살펴봅시다. 남성만 많은 집단에서 여성인 사람은 고정관념의 대상이 될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자기의식이 높아진 사람들은 맡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잘 해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클로드 스틸과 조슈아 애런슨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강화할까 봐 두려워하는 고정관념 위협이 특히 어려운 과업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게 한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 주장에 대한 일련의 연구에서는 대학원생들에게 대학원 입학시험 언어 영역에서 발췌한 어려운 문제들을 풀게 했습니다.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 모두 어려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거두었으나 인종을 말해달라는 요구 뒤에는 흑인 학생들이 백인 학생들보다 수행이 부진했습니다. 흑인 학생들은 자신의 인종이 부각될 때 다시 말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흑인이 백인에 비해 지적 능력이 낮다는 문화적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고 믿을 때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강화하게 될까 봐 두려워할 때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다름의 사례가 이에 해당합니다. 여성들은 자신의 성별이 부각될 때 수학 시험에서 더 낮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지능검사를 받은 라틴아메리카계 사람들은 그것이 지적 능력과 관계없다고 생각했을 때보다 지적 능력을 진단하는 검사라고 믿을 때 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백인 남성들은 운동 과제가 '타고난 능력'과 관련 있다고 생각할 때 상대적으로 수행이 부진한 반면, 흑인 남성들은 '운동 지능'과 관련 있다고 생각할 때 부진했습니다. 아시아게 미국인 여성들은 성별이 부각된 후 수학시험서 더 낮은 성적을 받았지만, 아시아계라는 정체성이 부각된 후에는 같은 시험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백인 남성들은 아시아계 남성과 비교된다고 생각할 때 수학 시험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부정적 편견, 고정관념, 차별로 인한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까?

     

    대처 전략

    몇가지 전략은 단기적으로 유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가가 따릅니다. 예를 들어 고정관념 위협에 맞닥뜨린 사람들은 가끔 자기 불구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수행에 성공하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만드는 것입니다. 당장은 이런 행동으로 부진한 수행에 대한 구실을 마련할 수 있고 부정적 고정관념을 정말로 강화할 걱정은 덜겠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잘 해내지 못할 확률을 높이는 셈입니다. 고정관념의 위협은 두 번째 전략인 탈 동일시를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탈 동일시는 사회에서 자신의 실패를 예상하는 영역이 있을 때 그것이 더 이상 자아 개념이나 자존감과 관련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멍청하다는 고정관념을 강화할까 두려워 시간이 지날수록 학업 성적을 자아상과 점점 관련짓지 않을 수 있고, 여성은 수학을 잘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강화할까 두려워 수학을 자기 정체성과 더이상 관련 없는 영역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한 연구 결과도 이런 견해와 일치합니다. 흑인 학생들의 경우 8학년 때보다 10학년 때 자존감과 학업 성적의 관련성이 더 낮아졌고, 백인 아이들에게서는 이러한 양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학업과의 탈 동일시는 좋지 않은 사회적 고정관념에 맞닥뜨린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긍정적 느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적응적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학업 성취와 자신을 분하는 아이는 지식과 학습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상에 뛰어들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장·단기적으로 모두 유익할 가능성이 있는 대안적 전략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유머를 대응 전략으로 사용하는 여성들은 수학과 관련된 부정적 고정관념이 부각된 후에도 어려운 수학 시험에서 부진한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유머를 구사함으로써 시험 보는 동안 느끼는 불안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른 실험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에게 건축, 의학등의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수학과 관련된 고정관념 위협의 부정적 효과를  제거했다. 이 경우 여성 참가자들은 부정적 고정관념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상기하고 개인적 잠재력 더 잘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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